독후감은 재밌어

Zero to ONE - 피터 틸(Peter Thiel)

블루베리요거트 2020. 7. 27. 21:05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8377652
 

제로 투 원

독점은 모든 성공적 기업의 현 상태다!성공하는 기업들은 다들 서로 다르다. 각자의 독특한 문제를 해결해 독점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반면 실패한 기업들은 똑같다. 경쟁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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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을 관심 깊게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제 누구나 알 법한 테슬라, 테슬라의 창업주는 모두에게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이다.

머스크는 테슬라뿐만 아니라 아나시스 2호 발사체 제공 업체로 다시금 화제가 된 SpaceX도 창업했는데,

이처럼 왕성하게 창업 활동을 벌이는 머스크는 '페이팔 마피아'로 불린다.

 

페이팔 마피아가 뭐길래?

출처 : Fortune

사진 속 인물들은 PayPal이라는 미국 핀테크 업체의 초기 멤버이며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 칭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사진 속에는 머스크가 없다..?!)

이들은 페이팔을 ebay에 매각한 후 각자 새로운 스타트업을 창업/투자하며 미국 실리콘벨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기업들 역시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굵직한 기업들이 되었다.

아래의 사진 속 기업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우버, 야머 등 당시 신생기업의 초기 투자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이들이 실리콘벨리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들은 휴일에 다같이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하고 서로의 전문 분야에 자문을 구한다고 한다. (.. 부럽다!)

출처 : 한국 경제

바로 이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작성한 책이 제로 투 원(Zero to ONE)이다.

스탠퍼드 출신인 피터 틸이 모교에서 진행한 스타트업 강연을 책으로 엮어낸 것이라 한다.

 

이 책은 구체적 창업 방식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저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창업 정신과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 역시 이 책을 '생각을 연습하는 자습서'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창업하는지 보다 왜 창업해야 하는지 마인드 셋을 먼저 갖추고 싶어 선택한 책이고, 이러한 측면에서 좋은 지식을 많이 얻었다. 

책의 핵심은 간단하다.

경쟁이 아닌 독점하라!

틸은 경쟁이 당연하며 정의롭다고 생각했던 관념과 독점에 대한 부정적 어감을 동시에 깨부수고 있다.

아래에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과 그에 대한 짧은 생각(기울임)을 정리했다.

(약간의 축약이 있어 원문과 100% 일치하지는 않다)


요약

1.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해서 반드시 스스로 가치 있는 기업은 아니다. 가치를 창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창출한 가치의 일부를 계속 보유할 수 있어야 한다. 

예) 항공사는 수천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하지만 2012년 기준 인당 수익은 37센트였다. 

2. 완전 경쟁 하에서는 그 어느 회사도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없다. 

3. 독점은 자기 분야에서 너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회사들은 감히 비슷한 제품조차 내놓지 못할 때 가능하다.

예) 구글 : 독점기업으로서 경쟁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직원들이나 제품에 더욱 정성을 쏟을 수 있다. 또한 세상에 미치는 자신들의 영향력에 관해서도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

구글의 모토인 'Don't be evil'은 브랜드 전략의 일부이기도 하지만, 생존의 위협을 받지 않고도 윤리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공한 기업들이 누리는 특권이기도 하다. 

= 독점 하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때 비로소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는 회사가 철학에 대해 고민할 틈이 있을까 싶다. 

4. 자본주의와 경쟁은 상극이다. 경쟁 시 이윤이 사라지기 때문! 

5. 변하지 않는 세상에서 독점은 나쁘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역동적이기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따라서 독점은 현실에서 나쁘다고 볼 수 없다). 그리고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다. 수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은 혁신을 위한 강력한 동기가 된다. 

6. 독점 기업은 독점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지만(감시받고 공격당하기 십상이기 때문), 경쟁 기업은 반대로 경쟁의 크기를 축소하여 말하는 경향이 있다.

= 미국에서도 겸손이 미덕인 경우가 있나 보다. 책에서는 구글의 슈미트 회장이 청문회에서 구글이 독점 기업이 아님을 해명한 것을 사례로 들고 있다. 

7. 사람들은 왜 경쟁이 건강하다고 믿을까? 하나의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 지금의 취업 시장을 떠올리게 된다. 이연 되는 지원자 수는 늘어나고 있으나 해가 갈수록 기업의 모집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요구되는 능력 그 이상을 갖춘 뛰어난 인재들은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 본인의 탓인 것 같아 괴로워한다. 그러면서도 경쟁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 속에서 살아왔기에 너무나도 당연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8. 독점기업은 독자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 브랜드 전략이라는 네 가지 공통적 특징을 가진다. 

1) 독자기술 : 가장 가까운 대체 기술보다 중요 부분에서 10배 이상 뛰어날 때 독점적 우위를 가진다. 이를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새로운 무언가를 고안해 내는 것이다. 혹은 기존의 해법을 근본적으로 개선해볼 수 있다. 

예) 아마존은 다른 온라인 서점들에 비해 10배 이상 많은 책을 선보였다. 게다가 소매점과 달리 아마존은 물리적 재고를 전혀 보유할 필요가 없었다. 

2) 네트워크 효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수록 해당 제품을 더 유용하게 만들어준다. 다만 그 효과를 누리려면 초창기 사용자들에게 해당 제품이 가치 있어야 한다. 

예) 페이스북 : 다른 이들도 모두 사용하기에 내가 사용할 때 더 유용. 

3) 규모의 경제 : 훌륭한 신생기업이라면 처음 디자인할 때부터 대규모로 성장할 잠재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 

= 당근 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하며,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을 본 기억이 있다. 이때부터 단순히 중고 거래 앱이 아닌 더 큰 야망을 가진 회사로 보게 되었다.

4) 브랜드 전략 : 애플의 독보적인 브랜드 전략은 여러 기업의 모방 대상이 된다. 그러나 애플의 브랜드 전략이 독점을 효과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서 보유하고 있는 독자 기술, 가격 결정력을 가질 수 있는 대량 생산, 그리고 자체 콘텐츠 생태계를 통한 네트워크 효과가 기반에 있기 때문이다. 

9. 모든 신생기업은 아주 작은 시장에서 시작해야 한다.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지배하기 더 쉽기 때문이다. 

예 1) 페이팔은 이베이에서 실시하는 경매를 목표로 삼았다. 

예 2) 테슬라는 자신이 지배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하위 시장에서부터 시작했다. 바로 고가의 전기차 스포츠카 시장이었다.(이후 머스크는 로드스터 모델을 스페이스 x 로켓을 이용해 우주로 날려버렸으며 지금도 지구를 공전하고 있다.. 덕분에 기네스북에 등재된 우주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타이틀을 가지고 있..) 

신생기업에게 완벽한 표적시장은 경쟁자가 없거나 아주 적으면서도 특정한 사람들이 적은 규모로 모여있는 시장이다. 

10. 틈새시장을 지배했다면, 관련 시장으로 서서히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 

예) 아마존: 책 -> CD -> 비디오/소프트웨어 등 카테고리의 확장을 이루었다. 

11. 라스트 무버가 1등이 된다. 

누군가 따라와서 1 등 자리를 빼앗는다면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낫다.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뤄내어 몇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12. 스타트업은 로또가 아니다.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잭 도시 같은 사람은 수십억 달러짜리 회사를 여러 개 만들었다. 성공이 운에 달려있다면 이렇게 여러 개의 사업을 성공시킨 인물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 그게 내가 책을 읽으며 성공의 공통점을 찾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작정 도전하기 전 최소한의 준비는 하고 싶다.

13. 공학을 지향하는 실리콘벨리에서조차 가장 유행하는 말은 lean startup(최소 기능 제품, 투자를 가능한 적게 한 신개념 상품을 먼저 출시해 반응을 살핀 후 차츰 규모를 넓혀가는 방식으로 초기 실패 위험을 최소화하라는 이론)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린 스타트업은 방법론일 뿐 목표가 아니다. 기존에 있는 물건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으로는 지역에서 최고가 될 수 있어도 세계 최고가 될 수는 없다.

= 틸은 확실히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 강한 것 같다. 

14. 신생기업 세계에서 최고의 이론은 똑똑한 디자인(계획)이다.

애플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을 효과적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명확한 장기적 계획을 상상하고 실행했다. '최소 기능 제품'은 안중에도 없었다.

15. 벤처 기업의 수익은 거듭제곱의 법칙을 따른다. 몇 안 되는 소수의 기업이 나머지 모두를 합친 것보다 월등한 실적을 내는 것이다. 따라서 위험을 분산하는 방식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다 보면 큰 가치를 갖게 될 소수의 회사를 놓치게 된다. 그러나 인생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만약을 대비해 수십 개의 커리어를 쌓아놓고 자신의 삶을 다각화할 수는 없다. 

= 지금 내가 하는 투자 방식은 위험 분산을 위한 포트폴리오인데... 사업과 자산 운용에서 각기 다른 철학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까? 

16. 진짜 진실은 아직 찾아내지 못한 숨겨진 비밀들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비밀들은 오직 그칠 줄 모르고 찾아 헤매는 사람들에게만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너무 간단해 보이는 것을 다시 생각할 수 있는 통찰력만 으로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기업을 세울 수 있다면 세상에는 아직도 세울 수 있는 훌륭한 회사들이 많이 남아있다.

17. 기초를 튼튼히 하라. 일찌감치 내려진 나쁜 결정들(예컨대 파트너를 잘못 골랐다거나 사람을 잘못 채용했다거나 하는 것들)은 이후에는 바로잡기가 아주 어렵다. 


= 시작을 앞둔 사람들, 그리고 갓 시작한 사람들에게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선사해 주는 것 같다. 초기에 내가 내린 결정들이 과연 옳을 것인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회사의 설립 순간만큼은 정말로 딱 한 번만 일어난다. 미래에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어줄 규칙들을 세울 수 있는 기회는 그 최초의 순간밖에 없다. 

18. 창업자들은 함께 회사를 세우기 전부터 서로 역사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업은 주사위 던지기나 마찬가지다. 

19. 어느 회사든 엇박자가 날 수 있는 요인을 미리 예측해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개념을 구별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1) 소유권: 법적으로 회사의 자산을 소유한 사람이 누구인가?

2) 점유권: 실제로 매일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3) 통제권: 공식 적으로 회사에 생긴 일들을 통제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20. 이사회는 작을수록 좋다. 이사회가 작을수록 이사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효과적으로 감독하기가 쉬워진다. 이상적인 형태는 이사회를 3명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공개기업이 아닌 이상 5명이 넘어서는 안된다. 

21. 페이팔은 이력서를 꼼꼼히 검토하거나 단순히 가장 재능 있는 사람들을 고용해 마피아를 만든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나는 페이팔이 거래관계가 아니라 단단히 엮인 관계가 되길 바랬다. 그래서 우리는 즐겁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했다. 

22. 채용 시 특전을 가지고 씨름하지 마라. 연봉이나 특전을 가지고 2014년의 구글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회사의 미션과 팀에 관한 훌륭한 답변을 갖고 있다면 1999년의 구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23.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 맥스 레브친은 신생 기업들은 개인적으로 최대한 비슷한 사람들로 초기 직원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빠르고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데, 모두가 비슷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면 그렇게 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24. 경영자로서 페이팔에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회사의 모든 사람이 오로지 한 가지 일에만 책임을 지게 한 것이다. 모든 직원의 그 한 가지는 고유한 업무였고, 그래서 모든 직원은 내가 그 한 가지 만을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는 내부 경쟁을 제거하여 직업 관계를 넘어 장기적 관계를 형성하기 쉬워진다. 

25. 어떤 사업에 종사하든 훌륭한 사업 계획을 세우려면 이 질문들에 대해 답을 해봐야 한다. 

1) 기술 : 점진적 개선이 아닌 획기적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2) 시기 :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지금이 적기인가?

3) 독점 : 작은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가지고 시작하는가?

4) 사람: 제대로 된 팀을 가지고 있는가?

5) 유통: 제품을 단지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할 방법을 갖고 있는가?

6) 존속성: 시장에서의 현재 위치를 향후 10년, 20년간 방어할 수 있는가?

7) 숨겨진 비밀: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독특한 기회를 포착했는가? 

26. 무엇보다 개인으로서 자신의 힘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 창업자들이 중요한 것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위대한 창업자는 자기 회사의 모든 이들에게서 최선의 성과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총평 & 궁금증

1. 스탠퍼드 대학교.. 부럽다. 로스쿨도 부럽다. 뭔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재밌는 일을 해 나간다니 더더욱 부럽다. 

2. 책 자체는 술술 읽히고 거부감 없었다.

3. 그러나 뭔가 아쉽다. 강연 내용의 일부만 발췌한 느낌? 설명의 시작은 있는데 그 사례나 끝맺음은 분량 상 압축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 강의를 직접 들은 스탠퍼드 대학생들이 너무 부러웠다. 

4. 틸은 기술 기업의 창업자이다. 근데 전공은 철학과 로스쿨이다. 이 사람의 회사에서의 역할은 무엇이었을까? 문돌이로서 궁금해진다.

5. 즐겁게 일했다는 피터 틸과 그 마피아들. 나도 그런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일하고 싶다. 그런데 스스로를 되돌아봤을 때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사람이던가. 내가 그런 사람이 되려면 어떤 덕목을 갖춰야 할까. 스스로 특별한 기술적 역량이 없는 상황에서 그게 무엇이 되었든 즐겁고 생산적인 팀을 만드는 것이 내가 가져야 할 능력이 아닐까? 

6. '기술' 기업 -> 나에게는 어떤 기술이 있을까? 기술 없이 기술 기업을 창업할 수 있을까? 나의 역할은?

7. 틸은 공동 창업을 위해 급조된 인원이 아닌, 함께 역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특출 난 기술이 없는 나로서는 다시금 주위의 능력자들을 부러운 마음에 돌아보게 된다. 

8. 언젠가 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는, 그래서 피터 틸처럼 지식을 공유하는 사람이 되기를!